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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 신송119안전센터에 요소수 기부한 남성. 인천송도소방서 CCTV캡처

디젤차량 운행과 각종 중장비 가동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국에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한 시민이 인천의 한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하고 사라진 일이 전해졌다.

인천 송도소방서는 지난 5일 오후 10시쯤 한 남성이 인천시 송도동 신송119안전센터 앞에 자신이 타고 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정차한 후 요소수 3통을 놓고 사라졌다고 6일 밝혔다.

인천 신송119안전센터에 한 남성이 놓고 간 요소수 3 박스.인천 송도소방서 제공

센터 청사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검은색 바지와 베이지색 점퍼를 입은 이 남성은 차량 트렁크에서 일반 쇼핑백 크기만 한 상자 3개를 꺼내 센터 출입문에 놓은 뒤 차를 타고 떠났다. 이 상자에는 10ℓ짜리 요소수 3통이 들어있었다. 편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이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자칫 소방 차량이 신속히 출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해 요소수를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당국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CCTV 영상을 분석했으나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번호 등을 특정하지 못했다.

송도소방서 관계자는 “기부된 요소수는 송도소방서 차량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상황에 도움을 준 시민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